충북 제천 배론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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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 배론성지

충청도 제천 가볼만한곳 10경 중 그 마지막에 이름을 올린 천주교 배론성당. 배론성지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인데 단풍이 절정을 이루기 전에 다녀왔다. 지금쯤이면 더 예쁠텐데, 너무 빨리 다녀와서 배론성지 단풍의 절정 풍경은 없지만 그래도 울긋불긋한 느낌은 있었다.






저 이정표 하나면 이곳 충북 제천 배론성지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대충 짐작이 가능할 거다. 우리의 종교는 뭐냐며 하루 동안 사찰도 가고 천주교 성지도 오는, 우리 여행의 정체성을 상실했다는 핑계를 대며 친구는 의자에 앉아 휴식을 선택했고, 혼자  돌아다니는 기분은 의외로 좋았다. 배론성지는 오히려 혼자 산책하는 시간이 더 어울리는 장소같다.





지금은 충북 제천 배론성지 단풍이 얼마나 아름다우려나, 암튼 단풍 절정이 되기 전에도 이렇게 예쁘긴 했다.




이곳 지형이 배 밑바닥처럼 생겼다 하여  '배론'이라는 지명이 생겼다. 우리나라의 초기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들어와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온 이곳은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충북 제천 배론성지다.



여행에서 만나는 뜻깊은 장소에 종교라를 족쇄를 채우면 놓칠 수밖에 없는 것들, 당신이 믿는 '신'의 성지가 아니라 해도 역사를 살펴보고,  나를 위한 조용한 시간을 보내는 장소로 활용해 보면 괜찮을 법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배론성지



아무도 없는 돌계단을 조용히 혼자 올라




십자가의 길과 성직자 묘지를 둘러보고 내려왔다.

혼자 둘러보는 것이 무섭지는 않았으나

십자가의 길을 내려오며 혼자 자빠진 걸 보며

'나 죄짓고 사나보다' 괜히 찔렸다 ㅠㅠ






아산 공세리 성당과 비교가 안 되게 큰 이곳은, 천주교 신자들이 마을을 이루고 살았던 곳이기에 건물도 많고, 그 가운데로는 작은 천도 흐르는 옛 성지가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순결의 마을 같았다.


토굴 속에서 순교자들의 죽음과  조선의 천주교 박해 과정을 썼던 황사영의 백서, 우리나라의 천주교 성직자 양성을 했던 첫 신학교 성요셉 신학교, 우리나라 두 번째 사제였던 최양업 신부의 묘, 교회사의 중요한 자리이면서  역사적으로도 가치가 많은 곳이다.




넓게 펼쳐진 잔디 광장과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학교, 성지 안에서 만들어진 이색적인 풍경이 몹시 경건하게 다가온다.



국내 문화유산 중 기독교와 관련된 문화유산이 없다. 조선 후기 문명의 차이에도  우리나라에 뿌리를 내린 천주교, 보편적 가치가 충분한 이곳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계획도 있다고 한다. 


그 어떤 공원보다 조경과 풍경이 아름답고, 관리 면에서도 나무랄 곳 없이 깨끗하였으며, 역사의 아픔까지 간직하였기에 순례자의 길로 거듭난다 하여도 충청도 제천 가볼만한곳으로 충분해 보였다.




조용조용, 가만가만 걸어야만 할 것 같은 

사계절 모두 아름다울 거고, 

산책하기에도 적당하다.




미로의 기도, 로사리오의 길

잔디를 밟으면 벌 받을 것 같다.

너무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개운해진다.



한국 천주교회의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 토마스 신부(1821~1861)  최양업 신부 조각공원이 있다.  1836년 한국 최초의 신학생으로 선발돼 한국인 첫 신부인 김대건 신부 등과 마카오 등 외국을 돌며 신학을 공부했다. 그의 집안은 모두 천주교 신자였고, 부모 모두 신을 섬겼다는 이유로 조선이 목숨을 앗아갔다. 비록  신부는 박해가 아닌, 과로사로 죽었지만, 사슬 퍼런 칼날 앞에서도 오로지 신을 향해 팔을 벌린 천주교인들의 믿음이 감동스럽고 놀랍기만 하다.




배론 본당

이곳을 찾은 순례자들을 위한 집회가 열리는 장소기도 하다.  볼 때마다 가슴 떨리는 십자가! 바라보는 동안만큼은 마음이 착해진다. 이런 곳에 오면 착하게 살아야지, 괜히 마음이 숙연해지고 반성의 기회가 된다.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는 교육의 장소이면서 심신의 피로를 씻어낼 수 있고 마음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는 제천여행 중 힐링 코스충북 제천 배론성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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